기요미즈데라에서 아무버스나 타고 두 정거장만 내려오면 전통 먹거리와 찻집으로 유명한 기온(祇園)거리가 있다. 여기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메인스트리트를 이 잡듯이 두번이나 돌아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사실은 샤브샤브집에 가고 싶었는데 우리가 기요미즈데라 관광을 마치고 내려온 시각이 너무 일러서 아직 저녁영업시간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시간 넘도록 거리를 헤매다 보니 다른 밥집을 찾을 것도 없이 그 샤브샤브집 영업시간이 되어버려서... -_- 들어갔다.

입구

1인당 5700엔의 '샤브샤브 all you can eat 가이세키'를 선택
아래의 더 비싼 메뉴들은 구성은 같으나 고기가 다르다. 6800엔짜리부터는 일본 국내산 소. 우리가 먹은 것은 호주산. 에잇, 고기가 뭐 다르겠냐 그냥 싼 걸로 시키자.

음료는 우롱차로 주문

애피타이저 어묵(?)
동생 말로는 어묵같다고 함. 두부도 묵도 아닌 요상한 식감이었으나 맛은 나쁘지 않았다.

금가루가 뿌려진 사시미
죄다 기름진 부위들로 정말 맛있긴 했는데 다 먹고 나니 좀 느끼했다.

새우, 가지, 버섯, 고추, 호박 튀김
난 이미 여기서 배가 부르기 시작..... ㅜ_ㅜ

샤브샤브할 야채들

고기
고기가 색도 예쁘고 질도 좋아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샤브샤브 체인점에서 나오던 얼린 고기와는 다른 놀라운 맛! 얇기도 정말 얇다. 그런데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래 사진 왼쪽 위에 보이듯이 간장 소스와 누런 깨+된장같은 소스 두가지가 나오는데 둘다 짜고 내 입맛엔 별로... 한국식 매콤한 소스가 그리웠다.

감자 만두?
샤브샤브 먹는 도중에 갖다주는 감자 만두. 겉은 튀긴 해쉬포테이토같은데 속엔 고기인지 콩인지 모를 갈색의 잘게 갈린 덩어리가 들어 있다. 나는 콩 같았는데 동생은 고기라 주장.. 근데 콩일 거야, 고기맛이 아니었어.

all you can eat
갖다 준 고기 두접시를 다 먹고 나자 종업원이 와서 일본어로 "고기를 더 갖다드릴까요?"하길래 얼떨결에 "예"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거 돈이 더 나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고기 들고 온 종업원에게 '영어로' 물어봤더니 "all you can eat"이라는 대답이... 그러고보니 메뉴 이름이 all you can eat 이었다. 즉 무제한이란 말씀!

내 배-_-

마지막엔 국수도 말아줍니다.

디저트는 딸기푸딩 (맛있다!)
....주문에 있어 나의 하찮은 일본어와, 종업원의 비루한 영어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던 샤브샤브집..... (사실 그 뒤로도 밥 먹으러 갈 때마다 일본어를 못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불편했다)
대체로 맛있었으나 1인당 9만원 값을 하는 식사라고 하기에는 좀 돈이 아깝다. 엔화가 내려서 5-6만원 돈이 된다면야 한번 먹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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