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2. 5.
Kyoto
식당명 : 니시키 소야
위치 : 교토 니시키 시장
가격 : 2500엔 (1인분)
니시키 소야에는 ‘두부 코스 요리’의 단 한가지 메뉴만 존재한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두유를 한잔 주는데, 그 맛이 꽤 진하고 정말 콩을 우린 듯한 콩 비린내가 난다. 시중에서 파는 달달한 두유의 맛만 알고 있던 나에게 진짜 콩물의 맛은 낯설었지만 신선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나오는 전채는 따뜻한 국물 아래 두부가 들어있고 감자 칩을 꽃처럼 얹은 모양이 참 아름다웠다. 생선을 우린 듯한 육수와 두부가 잘 어우러졌다.
두 번째 전채는 생선 몇 점과 두부, 육포로 말은 스틱과자였다. 니시키 소야 두부 요리의 특징은 눈에 보이는 멋을 상당히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데코레이션과 접시 위에 얹은 매화나무 가지가 먹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게 해 주었다.
니시키 소야의 두부 코스 요리에서 탕 요리와 접시 요리는 선택 메뉴이다. 우리는 야채 탕과 버섯을 넣은 이탈리안 스타일 탕을 주문했다. 두 가지 탕 모두 두부가 들어간다. 버섯 탕은 치즈 맛이 상당히 느끼하였고, 담백한 야채 탕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접시 요리로는 두부 햄버그 스테이크과 두부/베이컨/치즈 튀김을 주문하였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콩을 재료로 고기 식감이 나는 음식을 만들 듯이 두부를 이용해 만든 햄버그 스테이크였다. 그러나 이 햄버그 스테이크보다는 두부/베이컨/치즈 튀김이 더 맛있었는데, 부드럽고 따뜻한 두부와 햄, 그리고 치즈의 맛이 튀김 옷 속에 잘 녹아있었다.
후식으로는 딸기를 얹은 안닌도후가 나왔다. 그동안 먹었던 안닌도후는 두부라기보다는 푸딩에 가까웠는데, 이 안닌도후는 정말로 두부 맛이었다. 차가운 연두부와 달콤한 딸기의 맛이 잘 어울렸다.
지난 번에 말했듯이, 이번 일본 여행은 조리를 전공하는 동생이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덕에, 그 부상으로 간사이 맛기행을 다녀온 것이었다. 나야 돈 한푼 안 들이고 즐겁게 여행하긴 했는데 가기 전엔 '연수 계획서', 돌아와서 나름 '연수 보고서'를 동생 대신 작성하느라 좀 귀찮았다. 위의 사진과 음식 설명은 그 때 쓴 보고서에서 그대로 베껴왔다.

아담한 가게 내부

후식 먹기 전에 나오는 누룽지
이 사진의 뒤에 보이는 주방장 아저씨가 묵묵히 말 없이 일만 열심히 하시는데, 음식 하나하나에 무척이나 정성을 다해서 모양을 내시는 것이 인상깊었다. (물론 맛도 좋았다)

나오면서 찍은 가게 외부
교토 니시키 시장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기억에는 다이마루백화점 옆 골목이었던 듯....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만족스럽게 두부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동생은 두부가 별로래서 나만 한끼 잘 먹은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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