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 돔 (이 아닐수도 있다 -_-)
07.01.03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어제 드라이 맡겨둔 옷을 찾아왔다. 짐을 다 싼 후 1층 식당으로 내려와 아침을 먹었다. 비싼 호텔 떠나는 김에 본전은 챙겨야 한다는 집념으로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밀어넣은 후 요거트 세개와 귤 하나를 몰래 들고 나왔다.
너무 서둘렀는지 홀레쇼비체 역에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베를린행 열차에 오르자 같은 컴파트먼트에 있던 남자 하나, 여자 둘, 이렇게 셋이서 내가 모르는 말로 쉴새 없이 떠드는 중이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베네수엘라라고 했다. 음... 그럼 지금 수다는 스페인어인가. 정말 시끄러운 말이구나-_- 난 한국에서 왔다고 말해줬더니 그 일행 중 남자가 한국이나 베네수엘라나 유럽까지 비슷하게 멀지 않냐고, 오는데 몇시간이나 걸렸냐고 물었다. 자랑스럽게 런던까지 열한시간 반 걸렸다고 말해줬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베를린까지는 다섯시간이나 걸렸는데 자리도 불편하고 지루해서 힘들었다. 내리기 전에 좀 불편한 자세로 잤더니 목이 아파서 한참 고생했다.
드디어 베를린 중앙역이었다. 고등학교 때 독일어 교과서에서 '교통수단 이용하기' 챕터에 항상 나오던 그 중앙역이다. 민박집에 전화해봤더니 식당을 하시는 아주머니라면서 일단 식당으로 오라고 하셨다. S-bahn을 타고 동물원역으로 갔다. 동물원역도 중앙역 못지 않게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역이다.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가서 큰짐을 일단 맡겨 놓고 다시 동물원역으로 돌아왔다. 베를린 시내 관광은 동물원역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거기서 100번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아까 기차에서 같은 컴파트먼트에 앉았던 그 베네수엘라 사람들이었다. 한명은 어디다 버리고 왔는지 지금은 남자 하나 여자 하나였다. 그러고보니 이쪽 둘은 커플 같고 또 다른 한명의 여자는 꼽사리 껴서 여행왔나보다. 반갑다는 듯이 서로 눈인사만 하고 말았다.

전승기념탑

100번 버스 내부
유럽은 버스가 참 잘 되어있다. 서울도 지난 2004년 시내버스 시스템을 완전 개편하면서 이용하기 정말 좋아졌으나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기까지 이명박은 남들이 평생 들어도 다 못 들을만큼의 욕을 먹었지만) 버스 자체는 아직까지 상당히 불편한 구조다. 우리나라 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바닥이다. 유럽 버스들은 저상 버스라서 타고 내리기가 굉장히 편하다. 게다가 버스 안에 휠체어 공간이 따로 있어서 장애인들도 어렵지 않게 버스를 탈 수 있다. 흔들림도 훨씬 적다. 난 균형감각이 부족해서 버스에서 다른 사람 발 밟는 건 예사고 심지어 넘어지기도 했다. 한번은 고등학교 때 교복 입고 버스 바닥에 제대로 헤딩한 뒤로 내가 다시는 버스 타나 보라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차 살 돈이 없으니 버스 타야지 뭐 ;_;

Brandenburger Tor

베를린의 Sony Center

지나가다가 빨간 색이 인상적이어서 찍은 코끼리
코끼리 몸을 하나의 독일 지도라고 생각하면 실제 위치하는 지역과 비슷한 자리에 지명이 적혀 있다.

독일 공중전화들이 참 이쁘더라. 핑크색 부스.

Die Linden Verbinden & Friedrichstraße

동생이 좋아하던 페라리 매장.
폭스바겐이나 BMW 매장도 있었을 법 한데. 아마 있었겠지만 벌써 잊어버린 모양이다.
BMW.... 이것도 독일어 시간에 선생님이 열심히 세뇌를 시켰었다.
"비엠더블유라고 발음하면 그건 촌티나는 짓이야. 베엠베야 베엠베. 알았니?"

JU-HUUUGH
JU-HUUUGH 2007이라니. 신년축하인사인데.
올해도 벌써 8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아직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내가 유럽의 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데.

노천 아이스링크
계속 거리를 걸었다. 베를린 돔까지 걸어갔다가 거기서 100번을 타고 종점인 알렉산더 광장까지 갔는데 볼 게 없어서 동물원역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시내구경의 마지막 사진은 이 글의 첫번째 사진인데, 마지막으로 들렀다고 기록되어 있는 장소가 베를린 돔이니 아마 베를린 돔이 맞을 것이다. 돔 모양이기도 하고.
동물원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반대 방향에서 100번을 탔다. 버스를 타고 나서 동생이 내 가방을 털려고 시도한 소매치기가 있었다고 했다. 아까 정류장에 있었던 조금 불량해 보이는 10대 소년 무리 중의 한명이었다고 했다. 난 믿지 않았다. 거짓말 마. 니가 잘못 본 거겠지. 아니야. 나랑 눈이 마주쳐서 그냥 갔다니까. 진짜야.
유럽에서 처음 만난 소매치기였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숙소로 택한 민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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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Seroquil wellbutrin. 2009/05/27 14:38 삭제
Subject: Wellbut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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