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아신의 죽음의 스파이럴
이 포스트에 올라온 모든 사진의 출처는 DC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임을 밝힙니다.
연아팬들이 유독 이번 시즌을 기대한 이유 중 하나가 시즌마다 들려오던 부상 소식이 올해는 없었을 뿐더러,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연아는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다"와 같은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들 때문이었다. 쇼트프로그램으로 '죽음의 무도', 프리스케이팅에 '세헤라자데'를 선곡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그들은 이미 정신줄을 반쯤 놓은 상태였다.
07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록산느의 탱고'를 울면서 보았던 나는 '세헤라자데'보다는 '죽음의 무도'를 훨씬 기대하고 있었다. '죽음의 무도'에서 연아가 '록산느의 탱고' 못지 않게 강렬한 연기를 보여줄 거라 생각하니 설레서 잠이 안와.... 이번 시즌에 연아의 그 표정연기, 그 썩소, 그 째려보는 눈빛을 다시 볼 수 있는걸까 두근두근.
에버렛이 밴쿠버에서 차로 두시간 거리라는 걸 알고 간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결국 대중교통과 숙박 문제로 포기하고서 남은 건 생중계! 그렇지만 해외 인터넷 사용자를 거부하는 SBS 온에어와 아프리카를 원망하며 저화질 다음팟으로 고고.
1조 경기가 끝나고 2조 선수들이 나와서 빙판에서 잠시 웜업을 하는데, 연아가 까만 치마자락을 나풀거리며 휙휙 날아다녔다. 덜덜덜.
안도 미키까지 경기가 끝나고서 마지막 선수였던 연아가 나오자마자 난 "연아야!!!"를 외치며 동시에 이성적인 사고 능력을 상실해버렸다. 우리 연아는 까만 옷도 잘 어울리는구나. '죽음의 무도'를 춘다더니 이 언니를 죽이겠다 연아야 ㅜㅜㅜㅜ
고개를 톡톡톡 흔들면서 세군데 째려보기! 처음부터 이렇게 강렬하면 어떡해 연아야 ㅜ_ㅜ 그리고 이어지는 연아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난 연아가 도약 준비를 할 때마다 잘 할 걸 알면서도 항상 왜 그렇게 긴장하는지 모르겠다. 연아가 일단 저 3-3 콤비네이션 점프만 뛰고나면 조금 안심이 되면서 그 때부터 급격히 빨라지는 연아의 몸짓에 넋을 잃곤 한다.

우리 연아 표정 좀 봐 ㅜ_ㅜ
난 연아의 표정연기가 너무 좋다. 아, 어쩜 몸으로 표현하는 걸로도 부족해서 저렇게 얼굴에 음악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니 연아야 흑흑
더블악셀에서 손 짚으면서 잠시 나를 기절시킬뻔했지만, 그래도 아프게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만 그 이후에 이어지는 스핀이 살짝 아쉬웠다. 그치만 연습영상에서도 확인했던 절정의 스텝만큼은 완소!! 아웅- 난 연아의 스텝이 너무 좋아아아아아앙. 화려한 엣지 사용도 멋지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우아한 손동작과 마음을 녹이는 그 표정들 흑흑. 언니가 록산느 때도 스텝 보고서 뻑 갔잖니 연아야 아흥흥흥

승냥이들을 정신놓게 한 비엘만 자세 직찍
피겨 얘기를 할 때마다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역시 점프. 한때 여기저기서 연아는 왜 트리플악셀을 안 뛰냐며 트악트악 거렸던 것만 봐도 점프의 수행능력이 피겨 스케이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래도 피겨를 아름답게 만드는 건 점프와 점프 사이의 다른 구성요소들과 선수의 연기이다.
연아야 이미 점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경지에 올랐으니, 이 물오른 표현력도 그대로 가지고 가 주기만을 바랄 뿐. 엉엉 ㅜ_ㅜ 언니는 벌써부터 차이나컵이 와방 기대되는구나 연아야.

파일명 : 떡실신엔딩.jpg
나중에 SBS 영상을 보면서 이 엔딩 장면에서 배기완 아나운서가 말도 못하고 "어허허허허허허허" 하는 걸 듣고서 이 아저씨도 한마리 승냥이임을 확신했다.
나 그랑프리 파이널 가서 실신할까봐 안되겠어... 청심환이라도 먹고 가야겠다, 그치?
요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피겨사에 길이 남을 '죽음의 무도'를 보게 되기를 소원하고 있다.
프리스케이팅 '세헤라자데' 역시 다음팟으로 생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안도 미키 점수 나올 때쯤 확 튕기는 바람에(!!!) 그만 연아 경기를 죄다 놓치고 뒷부분 30초만 볼 수 있었다. 근데 어째 해설자들 반응이 심심한게 뭔가 있었구나 싶었는데 트리플 룹을 싱글 처리했던 모양이었다. 웜업 때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혹시 그것 때문에 조심스러웠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NBC에서 송출한 HD영상으로 보니 연아 정말 '세헤라자데 온 아이스'
어떻게 빨간 옷도 이렇게 이쁜 거야. 그 동안 '종달새의 비상'이나 '온리 호프' 보면서 연아는 파란 의상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건만.... 그래, 연아는 그냥 이쁜 거야!!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얼음을 타다가 왼팔을 치켜 올리며 몸을 휙 틀어서 한번 확 째려봐주는게 어찌나 이쁘던지!! 게다가 3-3 콤비네이션의 트리플플립 비거리를 보니 이건 점프가 아니야... 연아는 진정 날고 있어 아흑

연아만이 완벽하게 구사하는 일명 유나카멜스핀
이제 시즌 시작인데도 이 정도니, 대회를 거듭할 수록 나아지면서 나중엔 전설로 남을 명연기를 펼쳐서 내가 천하룻밤동안 돌려보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김연아라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연아야, 아프지마!!
Trackback Address :: http://postridie.com/trackback/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