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of Concrete Gables :: 함부르크

Anne of Concrete G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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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 2의 도시, 함부르크
07.01.06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함부르크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또 늦잠을 자고 말았다. 이상하게 독일에서는 매번 늦잠이다. 눈을 떴더니 8시 반이었다. 씻고 방에 들어와 동생을 깨워 씻으러 보내자 민박집 아주머니가 들어와서 8시 반에 나가겠다더니 왜 아직 안 나갔냐고 하셨다. 오늘 일 있어서 빨리 나가봐야 하니까 그전에 방 치워야 한다며 얼른 방을 비워달라는 투로 말하시길래 후딱 챙겨 나왔다. 오늘은 찌개도 안 끓여주시고, 부엌엔 엊그제 끓인 김치찌개와 어제 끓인 된장찌개가 건더기도 얼마 없이 냄비에 담겨 있길래 맨밥만 몇 숟갈 뜨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나왔다.

S-charlottenburg 역에서 유레일 패스를 개시했다. 유레일 패스가 있으면 독일의 S-bahn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상을 달리는 S-bahn은 우리나라 국철처럼 철도청에서 운영하는지 유레일 패스로 무료탑승이 가능하다니 어쨌든 땡큐. 오늘부터가 본격적인 기차여행이다.
S-bahn을 타고 중앙역으로 가서 함부르크행 열차 시간표를 찾아봤더니 11시 22분 열차가 첫차였다. 일찍 나왔어도 헛수고였다. 일단 큰 배낭과 캐리어를 짐보관소에 맡겼다. 오늘은 가벼운 가방만 들고 당일치기로 함부르크에 다녀올 생각이다.
ICE는 역시 소문만큼이나 좋았다. KTX를 고를 때 왜 TGV와의 경쟁에서 밀렸는지 모르겠다. 독일어 선생님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ICE 자랑을 할 만 했다. 등받이를 뒤로 기울일 때 좌석 전체가 앞으로 밀리면서 의자가 길게 펴지는 게 매우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편하게 잘 수 있었다.

함부르크 중앙역에 내리긴 했는데 계획도, 안내 책자도 없이 몸만 왔더니 어디서부터 구경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information에 가서 시내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얻었다. 아무리 봐도 갈 만한 데가 없어서 유람선이나 타기로 했다. S-bahn을 타고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Landungsbrücken역에서 내렸는데 너무 추워서 유람선 타면 그대로 얼음 동상이 될 것 같았다. 함부르크는 독일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다. 바닷가라서 덜 하긴 하지만 베를린만큼이나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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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집(보다는 생선버거집)

추운데다 배까지 고프길래 근처의 간단한 햄버거집으로 들어갔다. 함부르크가 항구 도시인 만큼 빵 사이에 생선을 끼운 버거가 많았다. 런던에서 Fish & Chips도 못 먹어보고 왔는데, 여기서 이런 거 하나 사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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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집은 버거

맛있어 보이지? 진짜 맛 없었다 -_-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걸 가리켰더니 그걸 바로 꺼내줬는데 생선은 튀긴지 이미 오래라 차갑게 식어 있었고 생선 비린내가 강하게 났다. 차가운 생선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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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튀김과 감자샐러드

난 버거가 아닌 생선튀김과 감자샐러드 요리를 선택했는데 이건 꽤 맛있었다.
생선은 바로 튀겨 내어 준거라 바삭하고 따뜻했다.
다만 감자 덜 익었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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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Nicholas Memorial

버거 가게를 나와 바닷가를 따라 한참 걷다 보니 저 멀리 검은 첨탑 지붕이 보였다. 뭔가 유명한 건물이겠거니 짐작하고 그 지붕이 보이는 곳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하도 높길래 무슨 성당이라도 되나 싶었는데 정작 앞에 가보니 첩탑 하나만 달랑 서 있었다. 검은 때가 탄 것 같이 건물 전체가 거뭇거뭇했다. 알고보니 St. Nicholas Memorial이라고 세계 제2차대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첨탑이라고 했다. 때가 탄 게 아니라 폭격으로 시커멓게 그을린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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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용 엘리베이터

첨탑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3유로를 내고 올라갈 수 있었다. 처음엔 우리가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7555m를 올라왔다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75.55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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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붕이 시청

꼭대기에서는 함부르크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쇠창살이 많아서 시야를 좀 가리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유럽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함부르크는 그만의 특징이 있었다.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은 적은 반면 현대적인 건물이 많았고, 시내 곳곳에 바닷물이 넘실대고 갈매기가 나는 풍경은 함부르크만의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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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없지만 위에서 내려다 본 함부르크

유럽 최대의 항구도시 중 하나답게 드나드는 배가 많고 항만 시설도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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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무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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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사진을 좋아하는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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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버스

2단버스는 광화문에도 돌아다니는데 3단버스는 처음 봤다. 후후
2층버스는 캠브리지에서 처음 타 보았다. 베를린에서 탔던 100번 버스도 2층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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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시청

하늘색 지붕은 빨간색 지붕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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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의 바다

함부르크는 바닷물이 안으로 들어와 있는, 만을 끼고 있는 도시라서 시내 곳곳에 바닷물이 넘실거린다. 갈매기 수백 마리가 나는 장면이 정말 장관인데, 아쉽게도 잘 나온 사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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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가 Neuer Wall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추워서 중앙역으로 돌아가 기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 바닷가에서 중앙역까지가 함부르크의 쇼핑가인지 번화한 거리에 사람이 참 많았다. 거리 이름은 Neuer Wall.

시간도 많이 남았고 해서 베네통에 들어가 옷 구경을 하는데 69유로짜리 정말 예쁜 흰색 코트가 있었다. 그런데 사이즈가 38밖에 안 남아 있었다. 유럽 사이즈로 40 정도가 나한테 적당하고 38은 좀 작다. 물론 내가 두꺼운 스웨터에 내복까지 챙겨입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38은 무리인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지를 걸 싶기도 하다. 안에 조금만 더 얇게 입으면 되는 건데. 그때는 다른 도시의 베네통에 가면 그 코트의 40 사이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이 유럽의 세일 막바지 기간이라 웬만한 사이즈는 다 빠지고 제일 큰 사이즈와 제일 작은 사이즈 밖에 안 남아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40이면 유럽에서도 마른 애들 아니면 못 입을텐데, 어쩜 그 코트가 독일은 물론 이탈리아에도 한 장이 없더라 -_-


다시 ICE를 타고 베를린으로 돌아갔다. ICE 사진 한장 찍어둘 걸.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했더니 저녁 7시 50분 쯤이었다. 뮌헨 가는 열차가 22시 17분에 출발하는 거라서 두시간 반이나 시간이 비었다. 원래는 역 밖에 나가서 수퍼마켓에서 물과 간단한 먹을 거리를 사려고 했는데 역 바깥으로 나가봤더니 어두컴컴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이 휑했다. 요 전에 돌아다닐 때는 중앙역 주변에 뭐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상했다. 어두컴컴한데서 어딘지도 모르고 돌아다닐 깡은 없어서 얼른 역 안으로 들어왔다. 결국 베를린 중앙역 1,2,3층을 탐방하기로 하고 역 한바퀴를 다 돌았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벤치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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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o라는 초콜릿 가게에서 산 트뤼펠

트뤼펠이 뭔지 궁금했는데 초콜릿 가게에서 이걸 발견했다. '오홋, 이것이 바로 트뤼펠?' 하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덥썩 집어들었는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술에 초콜릿을 씌운 맛이었다. 결국 버렸다. -_- 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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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중앙역 안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가까이서 보면 번쩍번쩍한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데 그게 전부 스왈롭스키의 협찬이라고 한다. 이것도 일종의 홍보 수단이겠지. 트리만 구경하고 있어도 신이 난다. 어찌나 이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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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 앞의 크리스마스 인형

크리스마스는 열흘도 더 지났는데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던 베를린. 거리 곳곳에 서 있던 크리스마스 네온사인 인형들에게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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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대적인 베를린 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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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주스는 사치

과일주스는 역시 유럽에서도 비싼지라 항상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만 한다. 한달 간 과일을 하도 못 먹고 살아서 괴혈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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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용한 쿠셋

춥고 배고픈데 거지같이 덜덜 떨면서 기차를 기다렸더니 드디어 기차가 왔다. 쿠셋을 예약했는데 책에서 보던 그런 형태가 아니어서 조금 당황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책에 나오는 쿠셋보다는 내가 탔던 침대 칸이 더 쾌적한 듯 했다. 침대도 푹신하고 나쁘진 않았는데 계속 흔들리는게 깊은 잠을 자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Nacht Zug(야간 열차)은 나를 싣고 뮌헨을 향해 잘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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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6 01:10 2007/08/2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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